


오늘 결혼식장에 다녀왔는데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았다. 자리에 앉아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비밀스러운 수다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, 몇몇 어르신들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뭔가를 확인하는 듯 했다. 특히 소문에 익숙한 사모님들 쪽이 분위기를 주도하자 뭔가를 교환하려는 듯한 눈빛이 오가기도 했다. 나는 이 대화의 행방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.
그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번호를 교환하자는 말이 나왔고, 한 분이 아들 얘기를 꺼내며 관심을 끌었다. 화면 속에 떠 있던 영상이나 농장 얘기를 서로 보여주며 뭔가 중요한 단서를 찾으려는 걸 느낄 수 있었다. 누군가는 유튜브에서 큰 농장을 검색한 것을 자랑스럽게 공유하더니, 예의상이라도 번호를 달라며 팔을 계속 뻗어왔다. 이걸 보고 있던 우리도 모르게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, 상황은 점점 더 미묘해졌다.
내려오는 말은 다 다르고, 정확한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 의혹만 커진다. 결국 이 모든 게 서로의 인맥을 넓히려는 의도였을지, 아니면 실제로 무언가 중요한 단서를 숨기려는 행위였을지 알 수 없었다. 결혼식장이라는 자리와 연락처의 매개가 이렇게까지 엮일 줄은 몰랐고, 소문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. 어쩌면 다음에 모이면 이 사연의 맥락이 조금은 더 밝혀질지도 모르겠지만, 아직은 현장의 분위기가 사람들을 더 헷갈리게 만들 뿐이다.